반려견으로 강아지를 입양했건 성견을 입양했건 상관없이 규칙을 정한 다음 반려견이 잘 따르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여전히 개들이 늑대 무리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잘못 알고 있다. 개들이 항상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주인과 경쟁해서 무리의 대장이 되려고 한다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인간과 개의 관계가 적대적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개들은 인간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돼야 할 존재다. 다음은 개들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그 원리에 대해 서술하겠다.

우리가 가르치려고 하든 그렇지 않든 개들은 늘 배우고 있다. 삶 자체가 학습의 과정이지만, 전형적 행위패턴이라고 불리는 타고난 종 특이성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적 특징을 바탕으로 하는 전형적 행위 패턴은 같은 견종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나 학습을 통해 고칠 수 있다. 일례로 개들이 사냥하는 순서의 일부 양상은 타고나는 경우가 있는데 오랜 시간 사냥 훈련을 하면 타고난 면도 변한다. 다른 행동들은 환경이나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다. 개들이 학습하는 방법에는 비연합 학습과 연합 학습이 있다.

비연합 학습은 일회성 학습으로 개가 어떤 경험을 단 한번 함으로써 무언가를 배우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거나 특정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뒤 고생한 기억 때문에 그 술을 피하게 되는 것처럼 개들도 그러한 한 번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비연합 학습에는 습관화와 민감화로 나뉜다. 

습관화는 개들이 어떤 것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익숙해지면서 두려움이 없을 때, 즉 더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소음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식기세척기에 깜짝 놀라는 것과 같은 본능적 행동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식기세척기 소리가 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습한 것이다. 때로는 그 상황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 이를 탈 습관화라고 한다. 그러나 탈 습관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금세 별일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예전처럼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습관화와 상반되는 개념이 민감화로 본능적 행동 반응이 점차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식기세척기가 위험한 것이라면 민감하게 반응해서 위험을 피할 수 있으니 개에게 합리적인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 식기세척기는 위험하지 않으니 식기세척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 놀란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때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반려견이 어떤 상황이든 익숙해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방치된 반려견은 의도치 않게 어떤 특정 상황에 민감화되기도 한다. 

사실 개가 어떤 자극에 습관화될지 혹은 민감화될지를 미리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학습은 다른 개들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즈극증대는 다른 개가 뭔가를 조작하는 것을 보고 주위를 기울일 때 일어난다. 위치 증대는 다른 개의 존재로 인해 자극을 받거나 그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촉진은 다른 개가 달리는 것을 보고 함께 달리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개가 다른 개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특정 음식을 선호하거나 빙 돌아서 지나가거나 음식을 얻기 위해 장치를 조작하는 데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미 개가  위험물 탐지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강아지들은 그렇지 않은 강아지들보다 위험물을 더 잘 찾아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관찰 학습의 결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개의 학습법을 활용한 '하는 대로 따라 하기' 훈련법은 개의 신체구조가 허락하는 한에서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게 하는 방식이다.

개들은 상황과 연결지어 학습한다. 가령 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특정 방향으로 틀면 동물병원에 가는 줄 아는 식이다. 이를 고전적 조건 형성이라고 부른다. 이 방식은 개들의 행동보다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낯선 사람을 겁내는 반려견에게 낯선 사람이 올 때마다 맛있는 간식을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낯선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개들은 또한 결과를 통해서도 학습한다. 개가 당신에게 뛰어올라 얼굴을 핥는 경우, 앉으라고 명령했을 때 개가 앉으면 피넛 버터 쿠키를 준다고 가정해 보자. 이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다. 이를 조작적 조건 형성이라고 부른다. 개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가르칠 때, 우리는 행동을 보상하거나 처벌하기 위해 조작적 조건 형성 방식을 활용한다. 

개가 특정 행동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면 소거가 발생한다. 반려견이 창문을 향해 짖어댈 때마다 당신은 그것을 무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개는 계속해서 짖다가도 그 행동을 강화하는 다른 무언가가 없으면 결국 짖기를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짖기를 멈추기 전에 '소거격발'이라는 상태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개가 더 심하게 짖어대면서 그 행동으로 인한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보통 이대로 무시하고 뒀다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우려한다. 그 결과 개가 짖는 행동에 반응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개가 짖는 행동에 보상하게 됨으로써 소거하려는 시도에 지장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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