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강한 유대 관계가 형성된 견주들은 동물병원에도 더 자주 데려간다. 유대관계가 약한 견주들이 평균 일 년에 1.5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데 비해 유대감이 강한 견주들은 평균 2.1회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 경주는 예방차원의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수의사의 말도 더 잘 따르는 편이다. 이는 견주가 반려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쓸 수 있는 돈과도 연결된다. 2008년에 시행된 반려견을 위해 2428달러를 쓸 수 있다고 답한데 반해 유대 관계가 약한 견주들은 820달러를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사실 이 조사에 응한 견주들 중 20퍼센트는 '얼마가 들건' 필요한 만큼 쓰겠다고 대답했다.

미국 동물병원협회에서는 모든 개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동물병원에 갈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노견들은 동물병원에 더 자주 가야 한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는 게 싫어 동물병원에 자주 안 가는 견주들도 많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동물병원 진료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동물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비용과 진료 수준은 병원마다 꽤 차이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메이플 지리에 있는 듀드니 동물병원의 아드리안 월튼 박사는 반려동물이 병원에서 받는 진료나 치료의 질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즘 동물병원에서는 기본적으로 같은 품질의 약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비용이 비싸면 품질에 차이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는 "만일 동물병원마다 왜 비용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뭐가 다른 것인지 수의사한테 물어봐야 합니다. 수의사는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의학 박사 조 벨쇼우와 노팅엄 대학교의 동료 연구원들은 연간 동물병원 진료 예약에 대한 견주들과 수의사들의 서로 다른 관점을 밝혀냈다. 견주들은 동물병원 진료에서 무엇을 검사흔ㄴ 것인지 사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전에 여러 차례 정기 검진 경험이 있는 견주들은 매번 검진하는 게 조금씩 다르다고 대답했다. 견주들은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미리 어떤 검진을 하는지 예상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을 모두 검사한 건지 알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수의사는 강아지의 첫 검진 때는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성견의 정기 예방 접종 시기에 맞춘 진료 때는 따로 체크리스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견주들은 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에 방문할 때 접종 자체를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수의사들은 접종은 정기 진료의 일부일 뿐이고 견주에게 반려견 건강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 반려견을 길러 보는 견주는 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면 수의사들이 진료를 보면서 개의 건강 상태를 봐 줄 것으로 생각했다. 반대로 경험이 많은 견주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반려견의 문제를 수의사가 먼저 발견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의사들은 자신들이 종종 견주가 모르는 문제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벨쇼우 박사는 "견주들이 반려견의 문제를 미리 알아채지 못한 게 끔찍한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알아채기가 힘들기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인다 해도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가서 건강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동물들을 진료하기 때문에 견주들처럼 항상 그 동물을 돌보진 않아도 그들이 놓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견주들은 반려견 몸에 멍든 것을 모를 수도 있고 허리둘레가 점점 늘어가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입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하거나 통증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그들은 수의사가 진료를 통해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말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 일부 수의사들은 견주를 교육하는 것이 진료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의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견주가 수의사의 조언에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진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의사들이 선뜻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두 가지 주제가 있었다. 바로 개의 식단과 문제 행동이었다. 수의사들은 짧은 진료 시간을 탓하거나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만약 견주들이 관심이 있다면 먼저 질문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벨쇼우 박사의 연구는 견주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데 있어 수의사진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녀는 견주들이 수의사의 의견만 기다리기보다는 논의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먼저 질문할 것을 권했다. 반려견에 관해 어떤 걱정이 생기면 정기 검진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동물병원에 예약해야 한다. 정기 검진의 진료 시간이 촉박하다면 특정 문제에 대한 진료 예약을 따로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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